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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훈노망
Seventy Five Centimeter
                       
5집 (2005.4 ~ 2005.9) - 굿바이 유엔 굿바이 라븅
히스토리 캡처
1. 뭐가 뛰니 뭐가 뛴다더니~ 약속
한류로 뭘 좀 어떻게 해보겠다고 막 기획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일본 일일드라마 [약속]이 봄부터 전파를 탔다. 악수회에 가는 짧은 일정 동안 잽싸게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분량으로 출연한 사슴은 참으로 일찍 유명을 달리해서 극에서 사라졌다. 뭐랄까, 설정이나 대사가 듣는 사람을 부끄럽게 할 만큼 노골적이고 진부해서, 그리고 사슴 역할이 너무 불우해서 참 마음이 아팠지만, (그리고 죽어가는 사슴 얼굴 밑에서 찍은 거 용서 못한다) 생각해보면 여자랑 살림 차릴 정도로 성숙한 역할은 처음 아니었나. 어쨌든 해외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쳤으니 참 장해!
히스토리 캡처
2.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휘귀한 One Month Later Marketing
뭔 말이냐고? 음악캠프를 통해 무대 컴백을 한 4월말에서 한 달이 지난 후에 CD 음반이 출시되었다는 뜻이다. 정말 대단한 기획사!! 이미 활동한 지 한 달, 불법 음원은 돌 만큼 돌았을 거고~ 아앗싸, 성질 급한 놈은 이미 질렸을 거고~ 아앗싸싸싸! 타이틀곡 [그녀에게]는 웅장한 편곡으로 꽤 브릿팝 분위기를 풍기는 대박 예감 곡이었으나,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데에 실패했고, 앨범의 전체적 함량은 곡수가 너무 적고 리메이크가 많아 싱거웠다. ‘베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라븅은 이름 바꿨다고 바뀐 것 없이 언제나 그렇듯 저비용 홍보에 성의없이 임했다.
히스토리 캡처
3. 성훈이 아찌, 우리 애기 이뻐해줘서 땡큐!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한 사슴은, 진행자 임성훈의 사랑을 받으며 사랑스러움을 만천하에 뽐냈다. 명품을 밝히지 않는 그의 리얼 럭셔리 성품, 해체를 불사하는 대쪽 같은 성품, 엄마를 생각하는 고운 성품, 술 먹으면 명랑해지는 소박한 성품. 어찌 임성훈만 그를 이뻐할 수 있으랴. 웬일로 말한 분량이 거의 안 잘리고 방송을 탔던, 땡큐 방송 중 하나다.
히스토리 캡처
4. 너의 사랑스러운 백만 불짜리 머리
KBS에서 고교생들 가지고 하다가 연예인들 버전으로 개량한 인기 퀴즈 프로그램 [스타골든벨]에 두 번째로 출연한 사슴은 옆 분단에 자리한 성시경과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 함께 공동으로 골든벨을 울리는 쾌거를 올렸다. 마지막 문제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엄청나게 긴장한 모습은 정말 원츄였다고! 그 뒤 특집에 다시 출연해서 2,000만원이 걸린 마지막 문제에 도전하는 영광 아니면 쪽박인 자리에 섰는데,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어려운 문제를 맞혀 텔레비전 앞의 누나들을 실신시켰다. 이런 거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정 여사에 대한 끝없는 부러움뿐이다.
히스토리 캡처
5. 당돌한 아가쒸 홍수아와의 조우
해피선데이에서 인기를 끌던 여걸파이브가 [여걸식스]로 개편되면서, 첫 시간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나름 잘생긴 매력남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포맷이었는데, 사슴은 이때 특히 남자애들 사이에서 마치 조신한 아가씨처럼 보였다. 나서기나 주접을 지양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스무 살’ 홍수아 양의 파트너로 복무한 김정훈 씨는, 지석진과 성시경 사이에서 사랑의 폭풍에 휘말린 가녀린 이미지…(아, 이거 아무래도 제대로 안 써진다… 완전 썩은 머리 분위기로…)
히스토리 캡처
6. 원한의 메니저
여걸식스에서 만났던 입이 많이 나온 그녀와의 재회가 이루어졌던, 그리고 5집 활동 내내 많이도 스쳤던 성시경과의 만남도 계속 이어졌던 [아이엠] 출연에서, 사슴은 ‘메니저’라는 글씨를 쓰고 (영어의 달인도 아닌!) 일본어의 달인 정선희에게 노골적인 비웃음을 샀다. 아니, ‘닦’을 쓴 연예인도 잘만 살고 있는 판에, 영어라는 면책사유도 있는 그 단어 가지고 너무한 거 아닌가! 모든 타 연예인의 판단 기준이 “사슴에게 잘했나 못했나”로 굳어진 우리들에게는 얄짤없이 정선희에 대한 재평가가 내려졌던 프로그램이다. -_-;;
히스토리 캡처
7. 니트 모자의 인내심 청년
모자를 쓰지 말아주. 물론 모자가 좀 이쁘긴 하고 특이하긴 한데, 그래도 쓰지 말아주. 철저하게 공평한 발언 기회를 주며 편집한 [즐겨찾기]에서 사슴은 그 좋아하는 술 먹고 있었던 일에 대한 발언 세 가지를 했다. 중국에서 일본인인 척 쇼한 이야기와 탁자 밑에 기어들어간 친구 이야기, 전봇대를 빙글빙글 돌며 벽이라고 생각한 지인 이야기. 웃기는 데 목숨 건 듯한 패널들의 긴장감이 팽팽히 감도는 이런 프로를 볼 땐 항상 보는 사람도 이번에 안 웃기면 어쩌지 긴장하게 되니 영 힘들다. 참고로 방청을 갔던 누나들은 맥락없이 길어서 다른 출연자들을 힘겹게 한 짝지의 발언을 감정의 동요 없이 듣고 있는 사슴을 보고 경악했다는 소문도 있다. ‘득도’를 한 듯했다고.
히스토리 캡처
8. 더덕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
‘정력식품’을 테마로 한 [비타민]에 출연한 사슴은, 영화 촬영 때 인연을 맺었던 노주현 아저씨와 이쁜 건 마냥 좋은 임예진 아줌마의 사이에서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강병규에 대해 맹랑한 도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포닌이 많이 든 더덕, (사슴은 끝까지 도라지라고 우기려 한 듯했지만...) 아직은 공식적으로 홀몸인 사슴이 너무 많이 먹고 괜히 밤잠 설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이 날도 어김없이 천사처럼 새하얀 재킷을 입은 인형 같은 얼굴엔 깜깜한 수염이...-_-;;;
히스토리 캡처
9. 너 정말 멋져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짝짓기라는 포맷보다도 춤자랑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이 강조되고 있는지라, 이 스케줄이 발표되자 팬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개다리 춤을 출 망정, 하얀 재킷을 입은 사슴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 어설픈 “나 정말 멋지지?”의 귀염 광선에 쓰러졌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누나들은, 다시 “내가 갈게” 때문에 다시 쓰러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청을 마쳤다. 비공식 통신에 의하면, 짝짓기 프로그램엔 연속 출연을 하지 않는다는 사슴의 원칙 상 이것도 1회 출연에 그쳤다는데, 갖은 재롱을 필수로 하는 이런 프로엔 좀 오래오래 나와줘도 좋은데 말이지.. ^^
히스토리 캡처
10. 너 이따가 남으세요
MTV [파티왕]이라는 무척 MTV스러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가부끼 화장을 한 사슴은 무서워 보이는 혁재 앞에서 조곤조곤 썰을 풀었다. 무엇보다 ‘개족보’라는 신조어를 가르쳐준 정원의 고등학교 후배 진행자에게 “너 이따가 남으세요”란 말을 날릴 때의 살벌한 대사와 대조되는 그 온화한 미소는 잊을 수 없다. 차분해 보이는 것이 연륜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피로로 느껴지기도 했던 방송이다.
히스토리 캡처
11. 대천에서 다시 만나요?
UN은 [대천해수욕장] 개장 때문에 마련된 특별 공연에 최고급(!) 가수로 초청되었다. 손에 손잡고 대천으로 기차를 타고 달려간 누나들은 참으로 징하였다. 장장 3시간을 훌쩍 넘는 공연 시간 내내, 사슴을 볼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모래바닥에서 다양한 가수의 무대를 보며 기다렸던 그녀들은(사실 정말 참기 힘든 건 다른 가수가 아니라 그 지역 출신인 듯한 느끼한 남자 진행자였다) 마지막 무대에서 구원받았네~ 구원받았네! 서울에서 음캠 뛰고 바로 온 아주 말쑥한 의상에, 두 곡이라는 황공한 노래를 선사하여주셨으니까. 다만, ‘그녀에게’ 라이브 중 이번 앨범 활동을 통틀어 가장 웃긴 삑사리가 났다는 슬픔이... 하지만 그의 미모 때문에 관중들은 질서도 상실하고, 사슴은 자기 삑사리 때문에 무게를 상실하고 흥겨운 두 번째 곡 무대를 가졌다는 점에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대천에서 다시 만나자더니 흥! 해체했지 뭔가. 하긴, 다시 만나자고 하고 다신 안 온 곳이 이곳뿐이랴.
히스토리 캡처
12. 친구야, 반갑다!
스타의 옛 친구를 캐내는 포맷으로 꽤 호평받은 해피투게더 [프렌즈]에 사슴이 납시셨다. 직접 방청을 했던 빠순들의 증언에 의하면 친구들이 너무나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고 악평이 자자했는데, 가끔은 편집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낀다. 진주촉석초등학교의 김정훈 학생은 친구 한 명을 찾을 때마다 브라운관이 녹아서 없어질 것 같은 예쁜 미소를 지어주었으니, 자그마치 6번(퀸카 찾기 이벤트까지 해서) 아닌가! 참, 고마운 프로였다. 친구들에게 ‘잘 있어주어서 고맙다’고 말할 줄 아는 알고 보면 참 속깊은 정훈 군.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너무 잘났다고 정훈 씨에게 고까운 감정을 가진 동창이 있다면 모두 마음을 돌려주세요.
히스토리 캡처
13. 후속곡 트러블
5집 앨범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곡수가 너무 적다 보니 후속곡 결정이 참 쉽지 않다는 데 있었다. ‘사랑해요 당신이 날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도, ‘눈물아 제발’도, 참 듣기 좋은 발라드이긴 한데 뭐랄까, 타이틀곡 같은 강렬함이 없달까? 결국 후속곡은 일본 곡을 리메이크한 [눈물아 제발]로 결정되었는데 문제는 이게 6분이 넘는 초장형 곡이라는 것, 결국 방송에는 2절만이 편집되어서 나가게 되었고, 아 편집은 정말 노래 맛 떨어뜨리는 데에는 큰 역할을 했다. 별다른 성과 없이, 그냥 구색 맞추기로 진행된 후속곡. 뮤비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히스토리 캡처
14. 와타시타치와 유에누데스!
7월 21일, 드디어 일본에서 발라드 베스트 앨범이자 데뷔 앨범이 발매되었다. 발매 시점에 맞춰 일본 주요 도시를 도는 프로모션 활동도 있었고, 나름대로 좋은 미니콘서트도 보여주었다고 전해진다. 그 뒤로도 한 번 더 잡지와 녹화, 녹음을 주 스케줄로 하는 일본 일정을 진행하는 등 앨범 활동중임을 고려하면 꽤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이 있었다. 라븅보다는 크로스원이 열의를 가지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고 추억한다. 미리 녹화해놓은 NHK의 가요콘서트가 방영 일자상으로 UN이란 그룹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는 것은 참 얄궂다.
히스토리 캡처
15. 눈물아 정말 제발
정훈이가 MC를 맡았던 [SBS인기가요]에서 UN으로서의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하얀 눈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굿바이’라는 타이틀도 없이. 기획사의 요청이었다는 그 일이 UN의 지명도가 낮다거나 이번 앨범의 활동이 미미해서여서가 아니라, 마지막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소수의 팬들은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물밑의 사건이었다. 무대는 담담했고, 5년간의 영욕의 세월은 변함없이 편집된 반쪽 노래로 끝맺었다. 헤어지면서 둘은 조금 센치했었을까? 그냥 시원하지만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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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육식 사슴과의 하룻밤
'유니와의 첫날밤이자 마지막밤’은 8월 하순 연예인들의 팬캠프를 자주 유치한다는 미리내캠프장에서 이루어졌다. 눈나오게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부득부득 그곳을 찾아 기어간 200여명의 팬들은, 평소와는 다른 쌩UN을 마음껏 포식했다. 총 9곡이나 되는 다양한 노래를 올라이브(일부는 AR을 깔았지만)로 즐겼던 그들은 룸미팅을 통해서 독점적인 만남도 가지고, 고기도 같이 구워 먹고, 다음 날은 배식도 직접 받아보고, 천한 유니로 태어난 이래 처음인 호강을 마구 누렸다. 캠프파이어 때 사슴이 둑 터진 듯 눈물을 흘려서, 안 좋은 소식을 미리 알고 있던 누나들의 가슴을 쇠꼬챙이로 마구 후볐더라는데... 어쨌든 너무 이뻐 나쁜 새끼는 진한 추억을 남겨주고 캠프에 참가한 누나들의 빠심을 100% 다시 일어나게 해주었다. 마치 앞으로 있을 조금은 긴 기다림에 쓸 에너지를 주듯이... 정말 기분나쁘게 머리 좋은 놈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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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공식 해체 발표 2005년 9월 29일
2005년 9월 26일 낮 12시 35분 일간스포츠는 처음으로 UN의 해체를 보도했다. 아직 학교에 있던 많은 소녀들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듯이 문자나 전화를 통해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소녀들은 사슴이 화제 미니시리즈 ‘궁’에 주조연급 캐스팅이 된 것 때문에 해체가 이루어졌다고 엄한 추리를 하고 엄한 소리로 짜증이 샘솟게 하는 추태도 보였지만, 해체의 원인은 많이들 입방아찧는 멤버간 불화도 아니고, 연기전업은 더더욱 아니고, 오로지 기획사의 무기획에 대한 당사자들의 실망으로 인한 재계약 거부에 있다. 역시 라븅다운 발목 잡기식 보도가 이어지다가 사흘 후, 29일 드디어 라븅에 의해 해체가 공식 발표되었다. 물론 누구보다도 어울렸던 두 사람의 이별은 가슴 아프지만, 이제 정말 제대로 된 회사의 제대로 된 지원 속에서 두 멤버가 각자 제대로 된 연예인으로 재탄생하길 기원할 따름이다. 전 UN 멤버 김정훈은 결국 ‘궁’을 제작하는 에이트픽스의 계열사 유아원엔터로 새 둥지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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